전쟁이 끝난 1945년. 유럽은 폐허 속에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고 있었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시 그 가운데 서 있었다. 전쟁으로 인해 올드 트래퍼드는 파괴되었고, 선수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팬들 역시 오랫동안 축구 없는 시간을 견뎌야 했다.
버즈비, 새로운 시대를 열다
바로 그때 등장한 인물이 맷 버즈비였다. 그는 부임 직후부터 기존의 사고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철학을 제시했다. "스타를 영입하는 것이 아닌, 스타를 키우겠다." 버즈비의 이 말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선언이었다.
그는 유소년 시스템을 정비하고, 젊고 재능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줬다. 팀은 점차 활기를 되찾았고, 그 결과 '버즈비 베이브스'라 불리는 젊은 선수들이 등장했다.
버즈비 베이브스의 빛나는 날들
이 새로운 팀은 빠르고 공격적인 축구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로저 번, 던컨 에드워즈, 바비 찰튼과 같은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빛났다. 특히 에드워즈는 "20세기의 완벽한 선수"라 불릴 정도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 젊은 팀은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를 다시 영광의 길로 이끌었다. 팬들은 경기장에 몰려들었고, 다시 올드 트래퍼드는 축구 열기로 가득 찼다.
그러나 다가오는 어둠
하지만 좋은 날만 계속되지는 않았다. 1958년 2월, 유럽 원정에서 돌아오던 팀을 태운 비행기가 독일 뮌헨에서 추락하는 비극적인 사고가 발생했다. 뮌헨 참사였다.
이 사고로 버즈비 베이브스 중 절반 이상이 세상을 떠났고, 남은 선수들과 팬들은 큰 충격에 빠졌다. 맷 버즈비 감독도 중상을 입어 생사의 기로에 서야 했다.
축구계는 물론, 전 세계가 애도의 뜻을 표했다. 맨유 팬들은 구장에 모여 촛불을 밝히고 선수들의 이름을 부르며 슬픔을 함께 나눴다.
슬픔을 넘어 다시 일어설 맨유
뮌헨 참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가장 큰 비극이었지만, 동시에 다시 한번 모두를 하나로 만든 사건이었다. 팬들은 팀을 포기하지 않았고, 버즈비 감독 역시 기적적으로 회복하여 팀을 다시 재건하기 시작했다.
이후 맨유는 1968년 유러피언컵 우승으로 완전한 부활을 알리게 된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다음 화로 미루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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