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다시 한 번 ‘특별한 남자’를 선택합니다. 조세 무리뉴. 이미 첼시에서 성공을 거둔 그는, 리빌딩 중인 맨유를 다시 정상으로 올려놓을 적임자로 보였죠. 팬들의 기대는 뜨거웠고, 올드 트래포드는 다시 한 번 전쟁의 열기로 가득 찼습니다.
거침없이 시작된 첫 시즌
무리뉴는 부임하자마자 거물급 선수들을 품에 안습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헨리크 미키타리안, 에릭 바이, 그리고 세계 최고 이적료였던 폴 포그바.
2016-17 시즌은 혼돈 속에서 시작했지만, 결국 리그컵(EFL Cup)과 유로파리그를 우승하며 트로피 두 개를 들어올립니다. 특히 유로파 우승은 맨유 역사상 처음이었고, 이를 통해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 확보하면서 무리뉴는 자신의 이름값을 증명하죠.
그가 말하길,
“맨유는 다시 챔피언이 되려는 클럽이다. 나는 그 과정을 잘 안다.”
이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잘 풀리는 듯했죠.
포그바와의 긴장, 시작되는 틈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분위기는 조금씩 균열이 생깁니다. 그 중심엔 폴 포그바가 있었습니다.
무리뉴는 조직적인 수비와 전술 수행을 중요시했지만, 포그바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플레이를 원했죠. 두 사람은 경기 내외적으로 갈등했고, 이는 다른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합니다.
팬들 사이에서도 포그바 옹호파와 무리뉴 지지파가 나뉘었고, 락커룸은 더 이상 하나가 아니었습니다.
무리뉴의 맨유, 무엇이 남았는가
2017-18 시즌엔 리그 2위를 기록하지만, 맨시티와의 승점 차는 너무 컸습니다.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선 세비야에게 충격적인 탈락. 팬들의 인내심은 점점 바닥나고 있었고, 무리뉴 특유의 독설은 상황을 더욱 악화시켰죠.
“선수들이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맨유는 내 철학에 익숙하지 않다.” 이런 말들은, 더 이상 감독의 권위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결국, 끝은 조용하지 않았다
2018년 12월. 리버풀에게 1-3으로 패한 직후, 클럽은 결국 무리뉴와 결별합니다. 부임 2년 반, 트로피 3개. 기록만 보면 성공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감정적으로는 실패라는 평가가 많았죠.
무리뉴는 떠나며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역사는 우승으로 쓰인다.”
그는 끝까지 ‘결과 중심의 감독’이었습니다.
남겨진 것들
무리뉴는 맨유에 단기적인 성공을 안겼습니다. 트로피를 원하던 팬들에게 결과를 안겨줬고, 다시 한 번 우승을 기억하게 했죠.
하지만 동시에, 그는 ‘퍼거슨식’ 맨유와 너무도 달랐습니다. 매끈하진 않았고, 따뜻하지도 않았어요. 냉정하고 단단했지만, 오래 함께할 수 없는 사람. 그게 무리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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